2007년 7월 18일 수요일

대추리 활동, 애착 작가 fiRSt_ 김지혜


대추리 작가 내가 궁금한 그녀1_김지혜



최근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하면서 대단히 애착이 가는 작가가 한 명 생겼다.


김/지/혜


작가가 견지하는 의미와 의기야 대단히 칭송할만한 것이고 함부로 말하거나 평가할 수 없는 사항이지만, 조악함이라 할 것이 표현형식에 있어서 드러나는 것이라면 현대미술의 문맥 속에서 이는 대단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녀의 작품은 분명 이와는 다르다고 보여진다.


필자가 특히 감동을 받았던 '구대추리 심리지도'는 몇 차례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해 터전을 옮겨야 했던 대추리 주민들의 역사에 기반한 작업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추리와 그 투쟁현장, 이에 잘 매치되는 미술이미지들을 떠올렸을때, 아마 대부분은 붉은 혈이 낭자하고 미군을 상징하는 별이 혹은 폭탄이 박힌, 아니면 미국 지도를 형상화하고 그 속에서 시름하는 민중을 담은 이미지들을 주로 떠올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이 문제가 필자가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해오면서 갖게 된 갈등의 일부였으며, 그것은 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빚는 미술실천은 왜 늘 이같은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는지 여러 시도들도 해봄직한데 왜 우리 미술계에서는 아직도 이렇게만 드러알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일종의 회의였다.
김지혜의 작업은 필자에게 비로 이같은 면모에서 그간 민중미술의 형식에 대해 가져왔던 혼란함을 일축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자리잡았다. '구 대추리 심리지도'는 지금은 미군기지가 되어버린 옛 삶의 터전에 대한 개별의 공간적 경험과 추억, 기억들을 더듬고 이를 토대로 지도를 구축한다. 따라서 이 작업은 작가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자연스레 주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우선될 때만이 결과를 안을 수 있다. 여기서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한 기획자로서 조율자로서 역할한다.
주민들의 기억이 펼쳐지는 공간은 그저 평면 종이일 따름이지만, 단축된 이미지와 이를 설명하는 텍스트 기입은 분명 대추리 주민 하나하나의 정서와 추억들을 총체화한다. 그외 현재 대추리 할아버지들의 유년시기 불려졌던 '대추소년단의 노래'를 악보로 복원하고, 대추리에서 소속없는 활동가들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등 그녀의 작업은 현장과 사람에 대한 이해까지도 보듬어 낸다. 즉 그녀의 작업은 공간적 문맥을 놓지 않으면서 이를 문화적으로 개인들의 일상 속에서 재해석 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현대사회에서 이같은 실천은 미술의 일상화가 갖는 의미와 미술의 역할을 지시할 수 있는 모범을 갖추고 있다.
덧붙여 인간이기에 가장 감동적인 한 일화는 그녀의 다큐멘터리 필름이 서울독립영화제에 상영되었을때, 대추리 주민들이 '인간적 의리'로 김지예 작가를 응원하기 위해 그 힘든시기 용산까지 방문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분명 김지혜에 대해 주민들이 갖는 신뢰와 감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작가의 눈에서 그들의 마음 한켠을 선동하기보다 따뜻하게 보듬어낸 작업을 통해 맺어진 결실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 chOiYOoNC

댓글 없음: